오봉산 산행기 #2

오봉산 산행기

2006. 2. 19

좀 지난 산행기 하나 올립니다......

올 해 들어서 한 달에 꼭 두 번은 뚜벅이산행을 하기로 결심하고는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약속을 어기지 않고 몇 몇 지인과 산행을 해왔습니다....요즘은 은근히 산행이 기다려 지기까지 합니다.

가까운 이웃에 좋은 분들과 좋은 자연을 가는 것만큼 좋은 일이 그리 많지 않은가 봅니다.
　

▲아침 6시 5분.....오늘은 춘천에 있는 오봉산으로 떠나기 위해서 일찍 집을 나섭니다.

　

▲어느덧 차는 여명이 이는 팔당 강변을 따라 달립니다.

　

▲양수리 가기 전 여러 터널 있는 곳인데 이렇게 촬영하니 색감이 아주 특이하네요......

　

▲강촌 근교에서 잠시 정차......이른 아침 아스라한 전봇대들의 행렬이 인상적입니다.

　

▲춘천 시내로 진입합니다....멀리 봉의산이 아스라히 보이네요....

　

▲소양교를 지나는데 못 보던 조형물이 생겼는데 '소양강 처녀' 조형물을 새로 만들었다더군요...

해~~저~~어~~문......소~~오~~양~~강~에....혼자 조용히 입 속으로 흥얼거려 봅니다...

　

▲춘천과 화천을 경계로 멋진 고개가 펼쳐지는데 바로 이곳이 배후령입니다.....우리가 산행을 시작할 장소이죠..

　

▲비극의 분단역사를 상징하는 저 조형물이 여기에도 있군요.....

　

▲산행초입부터 예사롭지가 않네요.....

　

▲하나 둘...하나 둘.....유격훈련이군요......

일요일 등산을 하니 웬만한 산에는 등산객으로 산행에 정체를 빚는 것은 기본입니다.....

　

▲배후령 정상서부터 시작한 산행이라서 얼마 안 올라가니 약간씩 저 아래의 풍경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이런 얼음판도 만나고....

　

▲더 심한 도전도 오게 마련이지요....대다수의 삶이 그런 것처럼..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실망과 좌절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산행 역시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묵묵히 발 밑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헐레벌떡 먼저 지나친 이와 마주치게 되는 이치가 산행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네요.....

　

▲저 얼어붙은 계단을 오르면 오봉 중 제일 먼저 만나는 일봉이 나옵니다.

　

▲1봉 모습...

　

▲1봉에서 2봉 3봉 쪽을 바라 본 모습.

　

▲오봉산을 오르다 보면 풍취 좋은 나무와 산세가 어우러진 절경들이 곳곳이 나타납니다.

　

▲................

　

▲2봉으로 오르는 암릉길.........

　

▲오르막 구간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청솔바위 위에 우뚝 솟은 소나무 한 그루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술 권하는 산행(??).......ㅎㅎㅎ

　

▲가볍게(??) 떡라면도 끓이고.........

　

▲각자 준비한 점심으로 산행의 행복한 점심을 만끽합니다.......

　

▲먹었으니까 또 가야죠.......무념무상으로 걷고 또 걷고..................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에 ....

　

▲그저 눈이 즐거울 뿐입니다.

　

▲바위 곳곳이 아직 녹지 않은 얼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행길이 정말 절경이군요.......

　

▲.................

　

▲오봉산 정상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오봉산은 잠시도 쉴 틈 없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풍광이 지천입니다.......

　

▲...................

　

▲여기를 내려가면....

　

▲요런 모양의 조그마한 굴 통로가 나옵니다........

아주 좁디 좁은 동굴인데 날씬함을 테스트 하는 곳이죠......ㅎㅎ

　

▲잘 빠져 나오시네요......ㅎㅎ

　

▲4봉에서 청평사로 내려가는 코스....여기가 보기 보다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조심 조심..........

　

▲산행을 같이 하신 분 들 중에서 이 곳에 눈길을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저는 한 참이나 이 곳에서 눈 길을 뗄 수 없었습니다.

청평사를 만든 고려시대의 거사 이자현이 이곳에서 유유자적 했을 당시 이 곳에 올라 저 아래 풍광을 즐기며 흐르는 물에 찻잔을 띄워 놓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이자현은 하루아침에 모든 권세를 버리고 이 곳에 내려와 자연 속에서 차와 선에 심취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림으로서 또 한 편으로는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그런 인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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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약수물 처럼 흐르는 물줄기 따라 바위 위에 물길을 내고 두 개의 네모난 모양으로 물이 잠시 멈추다 가게 끔 바위 위에 만든 것을

볼 수 있으며 저 네모난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찻잔을 띄워 놓고 시 한 수 지으며 한 시대의 세도가의 풍취를 즐긴 모습을 연상하니 참으로

감개 무량합니다.....오봉산 산행을 하며 이 곳의 유래를 아는 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아슬 아슬한 암자위에 적멸보궁이 위치 하고 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이 곳에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그 옆 바위에 이자현이 직접 새겨 넣었다는 '청평식암' 이란 글귀가 세월을 넘어 선명하게 보입니다...

　

▲바위 사이로 이른 봄이 흐르고 있습니다......

　

▲유명한 청평사 회전문........그 위로 오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대단한 영지란 연못.........수식어가 대단히 많이 붙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며 유명하다는 일본 교토의 고산수식 정원보다 무려 2백년이나 앞선 인공정원이기도 합니다.....

또한 원근법의 원리를 이용해 정사각형이 아닌 마름모꼴로 설계하여 오봉산 그림자가 이 곳에 비춘 모습이 사실 그대로 보이기 위한 설계라는.....

사실 이자현이 생전의 시대에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서양의 대가들인 다빈치, 쿠르베, 피카소등도 그 근원은 이 원근법의 토양에서

발전했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에는 이자현이 만든 이 영지란 연못의 역사적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냥 한 번 보고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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